최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은 숨진 A(13)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약물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타미플루는 독감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B) 항바이러스제다. 최근 국내에서 독감이 유행하면서 타미플루 처방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 의심 사례가 나타나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감의 의심 증상은 38℃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등이다. 타미플루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가 확진된 환자에게 처방된다.
타미플루 복용 시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토, 구역, 두통 등으로 보고된다. 또한 타미플루 시판 후 조사에서 드물게 환각, 어지러움, 의식혼미 등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의료진들은 타미플루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독감 환자를 투약없이 방치할 경우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드물게 환각이나 어지러움증이 보고된 사례가 있지만 인과관계는 확실하지 않다. 대부분 열이나고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약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는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부작용 우려 때문에 독감환자가 타미플루 복용을 피하는 것은 위험하다. 독감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훨씬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에는 곧바로 의료진을 찾아 진단을 받고 처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감에 걸리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경우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