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내분비관련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는 동 대학원의 퉁 황(Tung Hoang) 대학원생과 함께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음식으로부터의 오메가-3 지방산 섭취와 내분비 관련 부인암의 위험성에 대한 관련성을 알아 본 10건의 관찰역학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의 공식 학회지이자 SCI-E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2017년 Impact Factor = 3.23)에 지난 10월 17일자로 온라인 발표됐다.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내분비 관련 여성암이 염증과 관련된 생체표지자와 관련이 있고,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사용이 이러한 암들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제시돼 왔다. 등푸른 생선이나 과일 및 야채에 풍부한 ALA, EPA, DH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항염증작용이 있다는 관찰역학연구와 임상시험이 일부 보고가 되면서, 그간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부인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연구가 발표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10편의 관찰역학연구(6편의 환자-대조군 연구와 4편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경우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의 예방과 관련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디자인 종류별 세부군 분석에서는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했을 때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1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 연구를 종합한 경우에는 오히려 3%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을 각 종류별로 메타분석한 결과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승권 교수는 “환자-대조군 연구만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같은 부인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호트 연구에서는 반대로 위험성을 약간 높이지만 통계적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거중심의학 측면에서 환자-대조군 연구는 회상편향이나 선택편향과 같은 일종의 왜곡이 있어, 코호트 연구 방법이 환자-대조군 연구 방법보다 높은 근거수준을 갖고 있어 코호트 연구결과를 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가 내분비 관련 부인암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없거나 부족하며, 음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부인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문이 거의 없어 충분한 임상시험연구를 통해 확인되기 전까지는 권장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