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황금 개야, 반가워! 황금 돼지-
-한 지역서 한해 돌아보고 새해 설계한다-
-명소 20곳, 대부분 차로 접근 가능-
-해돋이, 해넘이 명소 찾는 이 매년 늘어-
D-6, 어느새 ‘무술년’(戊戌年)도 닷새 남았다.
설레임으로 맞이했던 황금 개해도 마지막 걸음을 재촉한다. 거실 벽 한 장 남은 달력도 2019년 두둠한 새 달력에 자리를 양보해야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지는 해를 뒤로하고 남북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는 등 남북교류의 큰 물꼬와 경제회복의 희망을 품은 황금 돼지해가 깊은 바다 아래서 수면 위로 비상을 시작했다. 쿠키뉴스는 한 지역에서 지는 해를 보면서 한해를 돌아보고 뜨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의 새해를 설계 할 수 있는 명소, 20곳을 소개한다.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들은 이동거리가 적은 장점은 충분하지만 아무래도 서해는 일몰이 아름답고 동해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위로 힘차게 솓아 오르는 붉은 태양이 장관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거리는 멀지만 푸른 바다 위에 조각처럼 박혀있는 섬들 사이로 지고 뜨는 붉은 해 사진을 모두 예쁘게 담고 싶으면 남해가 아무래도 유리하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31일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은 신안 가거도로 오후 5시 40분이다. 서울은 5시 23분, 부산 해운대는 오후 5시 21분, 여수 오후 5시 28분, 강릉 경포대는 5시 15분이면 각각 해가 진다.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2019 기해년(己亥年)의 첫해는 1월 1일 아침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울릉도와 울산 간절곶 및 방어진은 7시 31분, 부산 해운대와 포항 호미곶은 7시 32분, 서울은 7시 47분에 각각 첫해를 맞이할 수 있다.
-전국 새해맞이 행사 '풍성'-
2018년 해넘이/해맞이 행사는 구제역으로 행사가 취소된 지역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부분 해맞이 명소에서 불꽃놀이와 공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떡국나누기 등 축제를 준비하는 곳이 많다. 미리 시· 군 관광과나 지역축제위원회에 확인해보고 출발하면 좋다.
2019년(기해년·己亥年) 첫날 일출시간과 12월 31일 일몰시간은 아래 도표로 정리해 놓았지만 지형에 따라 시간차이는 다소 있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이 아닌 산 위로 뜨거나 지는 해는 실제 일출, 일몰 시간 보다 5분에서 20분까지 늦게 뜨거나 빨리 진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러가기 전 핫팩과 마스크, 모자, 장갑, 목덜이, 털신발, 담요, 카메라와 셀카봉 챙기기도 잊지 말자.
1.강화 적석사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연촌길 181)
-평온함 선물하는 적석사서 차분히 한해 마무리-
-서울 서부지역서 한 시간 거리-
인천시 강화군에 소재한 적석사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찰 뒤편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강화팔경의 하나로 적석사 낙조대는 우리나라 ‘3대 낙조 전망대’ 중 하나다.
적석사 앞마당에 서면 석모도와 고려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붉은 노을에 서서히 물드는 갯벌을 바라보며 차분히 한해를 정리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아침 해는 사찰 맞은편 혈구산(穴口山) 위로 솟는다.
적석사는 매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해넘이 타종식과 해돋이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2. 영종도 거잠포(인천광역시 중구 잠진도길 11)
-새해 첫날 ‘거잠포 해맞이열차’ 운행-
영종도 서남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거잠포가 수도권 새로운 해맞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공항철도 이용이 가능하고 지형적 특성 때문에 일몰과 일출이 동시에 가능하다.
공항철도(AREX) 측는 황금돼지해인 2019년 새해 첫날 ‘거잠포 해맞이열차’를 운행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해맞이열차는 서울역에서 오전 5시20분과 5시40분 두 차례 출발한다. 인천공항화물청사역에 각각 오전 6시16분, 오전 6시36분 도착한 후 인천 중구가 마련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포구 앞 상어지느러미를 닮아 ‘샤크섬’이라고 불리는 ‘매랑도’ 위로 해가 떠오른다.
잠진도 선착장과 무의도 사이로 떨어지는 해는 저무는 무술년이 아쉬운 듯 붉은 빛을 토해내며 수평선아래로 숨는다.
3. 당진 왜목마을(충남 당진시 왜목길 26)
-대한민국 최고(30m) 해상 조형물과 함께 일출을-
왜목마을 뒤편 석문산(79m)이 일몰과 일출 포인트. 야트막한 동산을 올라 정상에 서면 왜목마을 서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대호간척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당진 왜목마을의 해돋이 축제도 볼만한다. ‘2019 왜목마을 해넘이-해돋이 축제’는 12월31일 시작해 새해가 넘어가는 1월1일 아침까지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이루어진다. 개막식은 12월31일 오후 6시다. 해넘이 소원날리기, 점등식, 달짚태우기, 초대가수 무대 등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2019년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면 해넘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31일 저녁 6시 반에는 대한민국 최고(30m) 해상 조형물인 ‘새빛 왜목’ 점등식이 열린다.
4. 태안 꽃지해변(충남 태안군 꽃지해안로 400)
-굿바이 2018, 웰컴 2019’는 태안에서-
-꽃지, 백화산, 연포 등 태안 곳곳에서 해넘이·해맞이 행사 열려-
태안군은 황금 개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황금돼지 새해를 맞이하면서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태안반도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친다.
31일 꽃지해수욕장에서 해넘이 행사인 ‘제17회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열리고 1월 1일에는 태안읍 ‘백화산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근흥면 연포 해맞이 행사 등 각 읍·면의 주요 명소에서도 지역 자체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서해안 3대 낙조 명소인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는 오는 31일 국가지정 명승 제69호 할미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연 날리기와 떡국 나눔, 소망 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1일에는 태안읍 백화산과 근흥면 연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안면조각공원, 백사장항(이상 안면읍), 영목항(고남면), 이화산(원북면), 당봉전망대(이원면) 등 총 7곳에서 특색 있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연포해변에서는 동 트기 전 선박퍼레이드 퍼포먼스가 장관을 연출 할 예정이다.
5. 서천 마량포구(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344)
-시작과 끝의 경계에서 만나는 2019 서천 마량포 해넘이·해돋이-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서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과 새해 1일 '시작과 끝의 경계에서 만나는 2019 서천 마량포 해넘이·해돋이 행사'를 연다.
마량포구는 당진 왜목마을에 이어 주목받기 시작한 서해안의 일출 명소. 포구가 마치 휜 장칼처럼 바다로 길게 튀어나와 있어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모닥불에 구운 겨울철 별미 고구마 시식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과 2019년 새해 소망을 담은 소원 등 달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따뜻한 떡국 나눔 행사 등이 이어진다.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이 절경으로 꼽히는 마량리에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이 있다.
6. 부안 변산반도(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664·변산해변)
-솔섬 너머 지는 선홍빛 노을과 모항의 아침 해가 그리는 변산 수채화-
-새만금 계화조류지 방풍림, 사진작가들의 새로운 일출 촬영 명소-
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변산반도 부안에서 한해를 돌아보고 희망을 돼지해(己亥年)를 맞이하면 어떨까.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바라보는 솔섬 너머 붉은빛 해넘이는 황홀하다. 외변산 어느 곳에서나 지는해를 볼 수 있지만 솔섬의 낙조가 가장 아름답다.
변산반도 한켠에는 적벽강이 작품처럼 자리하고 한다. 이름처럼 붉은 암반과 절벽이 해안선을 이루는 절경은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석양 무렵 붉은 암벽은 더욱 화려한 색채로 변신한다.
인근 모항에서는 일출과 일몰이 동시에 가능한데 모항레저타운에서 숙박을 하면 거실에서 바로 지는 해와 뜨는 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제6회 변산반도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전북 부안군 변산 해수욕장 내 노을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또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해맞이 명소로 새만금의 계화 조류지와 계화산 봉수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조류지는 1km에 이르는 방품림과 어우러진 일출은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해 전국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최근 2019 부안군 주민참여예산으로 계화 조류지 해맞이 전망대 조성 계획이 세워지면서 사진작가들에게 새로운 출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7. 무안 도리포구(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묵은 때 씻어내고 새 희망을 품다-
-노을빛 바다 지나는 고깃배와 양식장은 아름다운 소품-
서해 해제반도에서 북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땅의 끝 지점에 위치한 작은항구 도리포. 함평만과 칠산 앞바다를 가르는 모양을 띠고 있으며 함평만 바다에서 떠서 칠산 바다쪽으로 지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명당은 돌머리 해변 끝자락이다. 여름철에는 영광의 산 쪽에서 해가 뜬다.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축제가 삼향읍 봉수산, 해제면 도리포, 운남면 영해공원 등 3곳에서 함께 열린다.
도리포 해맞이 행사는 12월 31일 오후 4시부터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관광객 및 주민 노래자랑, 난타, 품바, 초대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무료찻집 및 농특산물 판매부스 운영, 소원지 쓰기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초의선사 탄생지가 위치한 삼향읍 봉수산에서는 애향초의회 주관으로 6시30분 ‘제16회 봉수산 새해 해맞이 행사’와 함께 떡국나누기, 석화구이, 고구마 구워먹기, 농특산물 판매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도리포는 아직 유명세를 덜 타서 비교적 조용하게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도리포에는 낙지모양 등대가 조성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지는 해, 뜨는 해를 본 후 무안 갯벌에서 갓 잡은 세발낙지와 싱싱한 활어회 한 접시도 추천한다.
8. 진도 첨찰산(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다채로운 해넘이·해맞이 행사 열리는 보배섬 진도-
이름 부르기가 조금 어려운 첨찰산은 높이 485m로 진도에서 제일 높은 바위산이다. 백제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山城)이 있으며 조선시대에 설치한 봉수대 유적이 있는 곳이다. 산은 높지만 정상 아래까지 도로가 열려있다. 점점이 흩어진 부속섬의 수려한 자태가 발아래 펼쳐진다. 일몰과 일출은 첨찰산 기상전망대에서 함께 볼 수 있다. 기상대 앞에 서면 동쪽은 물론 서남쪽 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세방낙조전망대와 함께 첨찰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세방낙조 역시 일품이다.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사이로 온 바다를 붉게 채색하며 떨어지는 세방낙조는 한폭의 동양화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진도군은 의신면 첨찰산을 비롯해 진도읍 철마산과 진도의 랜드마크인 군내면 진도타워, 고군면 가계해변, 의신면 접도 수품항 서방파제, 조도면 조도 등대 등 지역 명소 6곳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펼친다.
9. 해남 땅끝마을(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100· 땅끝전망대)
-당신에게 큰 기운 주는‘해 남’쪽 땅끝에서 맞이하세요!
한반도의 출발지점인 해남 땅끝은 다도해의 비경과 땅끝마을의 상징적 의미가 더해져 매년 연말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일출, 일몰 명소다.
육지로는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땅끝마을의 사자봉 9층짜리 전망대에 서면 일출과 일몰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해넘이 해맞이 행사는 31일 오후 1시부터 버스킹 공연 무대를 시작으로, 땅끝전망대 봉수대에서 열리는 해넘이 제례와 각종 공연이 이어지는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진다.
2018년의 마지막 밤은 자정을 기해 실시되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 강강술래 EDM파티(야광봉 무료지원), 전자바이올린 연주 등이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해남 달마산도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다. 달마산 정상까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일출은 도솔암 가는 길목이나 암자 인근이 포인트이고 일몰은 도솔암과 마황사에서 섬 사이로 지는 해를 조망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 땅끝 해남에서의 해맞이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의미있는 새해 첫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10. 강진 주작산(전남 강진군 신전면 주작산길 398·주작산 휴양림)
-아는 사람들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일출 명소-
-첩첩한 섬들 제 각각의 자리에서 절경 뽐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남도답사 일번지다. 이곳 강진에 주작(朱雀)이 살았다는 전설 속에 주작산(朱雀山·428m)이 있다. 산 초입 도로에는 한창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과객을 반긴다. 산 중턱에는 주작산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는데 휴양림을 지나 산 중턱 비포장 임도를 따라 약 2km 진입하면 주작산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에 막힘없이 탁 트인 바다와 그 너머로 이어지는 장흥군의 산줄기와 강진만과 멀리 다도해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11. 순천 순천만(전남 순천시 해룡면 순천만길 513-25·용산전망대)
-황금빛 갈대와 염초군락, 노을빛 물든 S자 물길 따라 흑두루미 군무-
철새와 갯벌의 향연이 펼쳐지는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다. 바다를 향해 구불구불 뻗어나가는 S자 모양 주변으로 끝없는 갯벌과 광활한 갈대밭, 일 년 동안 7가지 색깔로 변한다는 칠면초 군락이 펼쳐져 있다.
순천만 명소 중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단연 순천만 S자 곡선의 낙조일 것이다. 해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든 S자 물길 풍경은 사진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 촬영 코스이기도 하다.
야트막한 야산에 위치한 순천만 용산전망대는 무진교와 갈대데크를 따라 20여 분간 여유롭게 트래킹 하듯 오르면 바로 순천만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일출을 보려면 순천만을 감싸고 있는 서쪽 반도인 화포마을을 찾으면 된다. 순천만 해넘이의 또 다른 포인트는 순천만 동쪽 끝 와온마을이다. 와온해변에 가면 바닷가 솔섬 너머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12. 여수 향일암(전남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
-일출, 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한 장소에서-
-'해를 향해 있어서' 향일암 (向日庵)-
향일암은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 홍연암과 경상남도 남해 금산의 보리암, 인천 강화의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의 하나다.
향일암은 '해를 향해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늘 향일암의 아름다운 일출은 밤새워 먼길 찾아온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향일암에서 보는 월출은 일출, 일몰 못지않게 또 다른 추억거리다. 일몰이 끝나면 둥근 달이 환하게 혹은 초생달이 은은하게 향일암의 밤과 산 아래 푸른바다를 밝힌다. 군내에서 성두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바다를 온통 벌겋게 물들이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오는 31일과 새해 1일에 ‘여수향일암 일출제’가 열린다. 일몰과 일출을 감상하고 문화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31일 오후 5시에 시작되는 향일암 인근에서 펼쳐지는 ‘아듀! 2018 금오산 정상 해넘이’ 행사는 소원성취 기원 퍼레이드, 음악공연, 소원촛불 밝히기, 제야의 종 33회 타종에 이어 자정에는 신년맞이 축하 불꽃쇼가 벌어진다.
13. 남해 가천다랭이마을(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 679번길 21)
-가천 다랭이마을· 상주은모래비치· 보리암 등 해맞이 행사 풍성-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에서의 해맞이는 다랑논 풍경과 일출의 만남이 매력적이다.
지난 2012년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의 ‘한국에서 가 봐야할 아름다운 50곳’ 가운데 세 번째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던 가천 다랭이마을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첫날 오전 6시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기원제, 소원 풍선 날리기 등의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가천마을회관에서는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떡국을 준비해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해돋이 장관과 더불어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정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일대에서는 31일 저녁 마지막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함께 하고 2016년 새해 밝게 떠오르는 해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수 있는 ‘상주 해맞이&물메기 축제’가 개최된다. 또한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히는 금산 보리암과 물건항의 일출도 장관이다.
14. 하동 금오산(경남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 873-5)
-금오산 일출과 다도해는 하동팔경의 하나-
-해맞이공원에 설치된 亞 최장 길이 3186㎞ 짚와이어-
해발 고도 849m의 금오산 정상은 오랫동안 군사 시설이 점유하던 곳으로, 일반인들에게 출입이 허용된 것은 1993년부터였다. 해맞이공원을 비롯해 헬기장·통신시설·송신탑이 있으며 군용 도로로 건설된 도로가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이어진다.
하동팔경의 하나인 금오산 해맞이는 등산객과 주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절경으로 손꼽힌다. 2005년 하동군에서 조망대와 벤치, 화장실 등을 설비하여 960㎡의 넓은 전망대를 조성하였다. 전망대는 비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늘 전망대 한켠에 텐트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와 여수 바다 그리고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크고 작은 섬들과 바다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과 섬과 바다 사이로 솟아오르고 지는 일출과 일몰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널찍한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금오산 전망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금오산 짚와이어는 해발 849m 정상에서 아시아 최장 길이인 3.186㎞를 최고 시속 120㎞의 속도로 하강하며 스릴과 함께 여수, 남해, 사천 일대의 남해를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15. 사천 삼천포대교(경남 사천시 대방동)
-사천시, 전국최초 케이블카에서 새해 일출 관람-
-죽방렴과 등대, 아기자기한 섬, 노을빛 바다의 환상적 조합-
삼천포대교에서 맞는 해넘이와 해돋이는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 바다가 한 몸이 되어 장엄함과 감동이 알려지면서 사천시를 찾는 새해 일출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사천시는 내년 1월 1일 아침 6시부터 삼천포대교 일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사천시는 전국 최초로 케이블카에서 새해 일출을 관람하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창선·삼천포대교 위에서 바다 위로 떠오르는 기해년 새해를 바라보며 한해 소망을 기도한다.
해돋는 시간에 맞춰 신년 축포가 발사되고,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와 떡국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삼천포대교 인근으로 전국 9대 일몰 중 하나인 실안 노을을 보기 위해 1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찾는 해넘이 관광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안 노을은 죽방렴과 등대, 아기자기한 섬, 노을빛 물든 바다의 환상적인 조합이 바라보는 이들의 숨을 멈추게 한다.
16. 거제 여차∼홍포해안도로(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산 38-145·여차홍포전망대)
-낙조, 드라이브, 사색하며 걷는 산책길-
-푸른 바다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워-
같은 길을 몇 번 달리고 나면 싫증 나지만 거제도의 해안도로는 달리면 달릴수록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1018번 지방도로인 여차~홍포 간 해안도로는 남부면 여차몽돌해변을 따라 명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십리길(4㎞) 구간이다. 망산 줄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산 중턱 비탈 사이로 뚫린 길이다. 바다가 길옆에 있지는 않지만 고지대를 지나가 탁 트인 조망에 마음이 시원하다. 거제도의 명품 해안도로 중에서도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이다.
여차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2.6㎞ 정도.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차마을을 품은 천장산(275m)이, 남쪽은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 등 남해안의 조각 같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우와!’하는 감타사가 절로 나온다. 그래서 ‘여차~홍포해안 비경’은 거제 8경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이 외에도 거제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장관이다. 해발 556m 계룡산은 거제도 중앙에 우뚝 솟은 섬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오르면 거제도 전역이 모두 굽어보이며 여기서 연출되는 일출과 일몰 역시 장관이다. 망산 등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적당히 굽어진 해안길을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풍경들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거제시는 ‘2018 장승포항 송년불꽃축제’와 ‘2019 신년해맞이행사’를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 양일간 장승포동 일원에서 개최한다. 계룡산 정상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탁 트인 거제 동쪽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 내 물양장은 일 년에 단 하루 해맞이 행사를 위해 개방한다.
17. 부산 다대포(부산 사하구 다대동)
-서부산의 아름다움 간직한 다대포-
-인근 을숙도에서 노을에 펼치는 철새들의 군무 감상-
부산의 다도해로 불리는 다대포는 바다에서 뜨고 지는 아름다운 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부산에서 첫 번째 명소다.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일 년을 돌아보고 다시 여유롭게 새해 첫 태양을 맞을 수 있는 곳이어서 부산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특히 사진작가들은 하루 날을 잡아 몰운대에서는 일출을 찍고 낮에는 주변을 스케치하다가 저녁에 다시 몰운대에 오르거나 다대포 해변에서 일몰 촬영을 한다.
몰운대 남단의 하조대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서쪽바다와 동쪽바다를 번갈아 바라볼 수 있다. 동쪽과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 위로 아담하게 솟아오른 작은 섬들이 역광에 반짝거리는 풍경은 작가들의 촬영 욕구를 자극한다.
몰운대에서 나와 다대포 인근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면 또 다른 해넘이와 해돋이 풍경을 볼 수도 있다.
다대포 꽃지에 서서 보는 일몰도 아름답고, 다대포 해수욕장 뒤편 언덕에 위치한 몰운대 성당, 또는 인근의 아미산 정상에 올라도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일출장면은 몰운대 왼쪽 다대포 항구 선착장이 포인트다. 선착장 나무다리와 등대, 인근의 모자 섬 등을 잘 살려서 촬영하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시간이 되면 인근에 위치한 을숙도 철새공원를 찾아보자. 저녁 해 사이로 무리지어 날으는 겨울 철새들의 군무를 관찰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18. 포항 호미곶과 독수리바위(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해맞이광장)
-기해년 해맞이축제 ‘시 승격 70주년 맞아 풍성’-
포항시는 오는 31일부터 1월1일까지 이틀간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제21회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을 개최한다.
이번 해맞이 축제는 ‘호미곶의 새 빛, 포항의 희망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국내 유명 유튜버 창현과 함께하는 거리노래방 호미곶편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창현 거리노래방은 187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최정상급 유튜브 크리에이터 창현이 진행하는 노래방 포맷의 방송이다. 또 국내 유명 창극 배우들이 열연하는 마당놀이 ‘호미곶 효녀 심청전’과 15인조 국악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등이 호미곶 광장 무대에 오른다.
포항시는 내년 시승격 70주년과 3.1절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포항 방문의 해 선포 퍼포먼스를 비롯해 포항시민과 관광객이 대거 참여하는 플래시몹을 진행한다. 여기에 포항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에 맞춰 6m의 대형 황금돼지 풍선인형을 띄우고 네온 포토존과 50m 길이에 달하는 최문수 작가의 대형 깃발 예술작품 ‘호미곶의 해맞이’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 중이다.
호미곶에서 차로 5분 거리인 호미곶면 구만2리 까꾸리개 마을 바닷가에 독수리바위가 있다.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조각된 바위의 형상이 독수리의 부리를 닮았다하여 주민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이 바로 일몰 포인트. 바다 건너편 봉화산으로 해가 지는데 카메라를 위치를 바꿔가며 각도를 잘 맞추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듯 독수리 부리에 붉은 태양을 걸 수 있다. 용맹스럽게 보이는 독수리바위는 정면에서 보면 어이없게 두꺼비 형상이다.
19. 강릉 경포해변과 경포호(강원 강릉시 창해로 514)
-강원 동해안 곳곳 해넘이·해돋이 행사 '풍성'-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는 해돋이 행사가 강원 강릉 경포와 정동진, 동해, 삼척, 양양, 속초, 고성 등 동해안 주요 해변과 관광지마다 풍성하게 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갈등의 한해를 떨치고 희망과 화합의 황금돼지해를 소원하는 해맞이객이 동해의 해변마다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경포 해변 특설무대에서는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이어진다.
31일 저녁 7시부터 관광객 노래자랑과 청춘다방, 전래놀이 등 체험 행사와 공연들이 펼쳐지고, 새해 정각에는 화려한 불꽃이 경포 바다를 수놓을 예정이다.
1일에는 난타 공연으로 새해를 열고, 강강술래와 농악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경포대에서의 해넘이는 경포해변에서 뒤돌아서면 바로 위치한 경포호에서 설악산 넘어 지는 무술년의 마지막 해를 감상할 수 있다.
전국 최고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도 지름 8.06m, 폭 3.20m, 모래 무게 8t의 세계 최대규모 모래시계 시간을 다시 돌리는 회전식이 31일 자정 열린다.
20. 속초 속초등대와 영랑호(강원 속초시 해오름로 190· 속초해변)
-완벽한 일출을 꿈꾸다-
-겨울 호수 가르는 긴 빛내림 바라보며 2018년 마감-
속초시는 해맞이 명소인 속초해변에서 31일부터 2019년 1월 1일까지 '2019 속초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다사다난했던 개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맞이를 위해 속초시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해맞이 축제는 새해가 시작되는 자정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7분간 화려한 불꽃 향연으로 시작한다.
새해 1일 오전 6시 30분부터는 해맞이 공식행사로 새해를 기념하는 속초시립풍물단의 북 공연, 성악 중창 등이 펼쳐진다. 가훈과 휘호 써주기, 스마트폰 무료 사진 인화 등 부대행사도 이어지며, 추위를 이기기 위해 떡국과 따뜻한 음료도 제공한다.
해넘이는 속초 장사항 길 건너편에 위치한 영랑호에서 호젓하게 감상하면 좋다.
자전거 운전이 가능하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영랑호반 자전거 도로를 천천히 돌아보자. 외설악산을 배경으로 유유히 나는 겨울철새들과 겨울 호수를 가르는 긴 빛내림이 2018년 한해 마감을 예고한다.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각· 시 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