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경찰서 유치장에 살인 혐의로 입감된 피의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유치장 근무를 서던 경찰관 2명은 이 사실을 1시간여 뒤에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전남 해남경찰서는 전날에 살인 혐의로 체포,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김모(59)씨가 이날 오전 6시21분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4시57분 유치장 화장실에 들어갔다. 곧이어 오전 5시3분에는 김씨 움직임이 없어 센서로 작동되는 화장실 전등이 꺼졌다.
경찰은 119신고와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김씨는 결국 이송된 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유치장에는 경찰관 2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이들은 당시 졸고 있어 김씨의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경찰 측은 유치장 근무자 2명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업무 과실 등을 파악,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16일 해남 간척지 공사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장모(58)씨를 살해한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됐다. 김씨는 체포 직후 이뤄진 1차 조사에서 장씨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