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경남도당은 창원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던 시립마산요양병원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하귀남 대변인이 변호를 맡은 것과 관련, 28일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하귀남 변호사는 민주당 경남도당의 수석대변인과 창원시 고문변호사, 그리고 우암의료재단의 변호를 맡고 있었다”며 “창원시 고문변호사가 창원시 위탁기관에 대한 고발 사건 피의자를 변호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남도당은 “하 변호사는 도당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하나, 이는 언론에 나지 않았으면 계속 직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꼼수’ 사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수석대변인이었던 하귀남 변호사의 이번 행보는 전형적인 사법 카르텔이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하귀남 변호사의 행보에 대해 출당조치 등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의 특별 조치가 있기를 바라며 도민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립마산요양병원과 마산 진동 태봉병원 등 2곳을 경영하고 있는 ‘우암의료재단’이 요양병원의 운영자금을 불법으로 대여했다가 뒤늦게 회수한 유용 의혹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8월 정의당 노창섭 창원시의원이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사건 피의자인 재단 이사장의 변호인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이었던 하귀남 변호사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 변호사가 속해 있던 법무법인이 창원시 고문 변호인으로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창원시는 지난 23일 이 법무법인을 해촉했다.
지난 27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던 재단 이사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