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사망 부르는 생활습관, ‘짠 음식·흡연·폭음’이 미치는 영향은?

조기사망 부르는 생활습관, ‘짠 음식·흡연·폭음’이 미치는 영향은?

만성질환이 전체 사망의 80% 차지,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 흡연으로 사망

기사승인 2019-01-03 00:10:00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비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부담이 높은 상황으로, 만성질환이 전체 사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사망원인 상위 10위 중 7개가 만성질환이다. 문제는 주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등의 건강생활습관에 대한 관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8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2016년 기준 82.4세이다. 질병이나 손상 없이 건강한 상태로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같은 기간 73.4세였다. 즉, 생존기간 중 9.4년(생존기간의 11.4%)이나 앓다가 사망한 것이다.

동기간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 운수 사고 순이었다. 비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80.8%를 차지했고 사고나 자해, 가해 등 손상은 10%, 감염성질환 및 모성사망 등은 9.2%였다.

비감염성질환 중 암 34.5%, 순환기계질환 26.6%, 당뇨병 4.3%, 호흡기계통 질환 5.6% 등 4대 만성질환이 총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장애보정손실년수(DALY, 질병으로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기간)에 주로 기여하는 위험요인에는 영양, 고혈당, 흡연, 알코올 및 약물 사용, 고혈압 등이 포함됐다. 이는 생활습관이나 대사질환과 관련돼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 WHO에 따르면 직접흡연이 600만명 이상,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돼 89만명 이상 사망한다. 흡연은 암, 심혈관질환 및 호흡기계질환의 위험요인이지만,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남성 중 949만명이 현재 흡연자이다. 이는 전체 남성의 40%로 높은 수준이다. 여성은 최근 10년간 큰 변화 없이 5~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연을 어려워하는 이유로는 스트레스(55.1%), 기존에 피우던 습관( 32.4%)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음주는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해마다 330만명이 음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 9년간 남성 20%, 여성 5~6%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 약 555만명이 고위험음주자였다.

2012년 간경화로 인해 남성의 사망률과 알콜기여도는 각각 20.6%, 70.5%였고, 여성은 4.4%, 51.0%였다.

신체활동 부족도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일부 암과 같은 비전염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의 6%는 신체활동에서 기인되며, 비신체활동은 유방암과 대장암의 약 21~25%, 당뇨병 27%, 허혈성 심장질환 30% 정도 부담이 되는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성인의 유산소신체활동 실천율은 2016년 기준 47.8%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수치를 보였다. 성인이 앉아서 보내는 평균 시간은 8시간으로, 남성(8.2시간)이 여성(7.9시간)보다 더 오래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86.9%는 신체활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음주, 흡연 등 우리나라 질병부담에 기여하는 3대 위험요인 중 영양문제는 가장 중요한 기여요인이다. 낮은 과일 섭취율과 높은 나트륨 섭취율은 전 세계 질병부담에 각각 4.2%, 2.5%를 기여하는 중요한 식이요인이다. 이외에도 채소류, 견과류, 전곡류,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낮은 해산문 섭취율이 질병부담에 1% 이상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에너지 과잉 섭취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성인 남성은 27.1% 필요한 에너지를 초과해 섭취하고 있었다.

나트륨 섭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HO의 나트륨 권고상한치는 2000㎎이지만 같은 기간 국내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약 4000㎎으로 남성 88.4%, 여성 68.1%는 이를 초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 및 채소 1일 500g 이상 섭취자는 38.6%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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