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상습 폭행하고 살해 협박 했다는 의혹을 받는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송 대표는 3일 오전 9시57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맞고소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마커그룹 직원 양모(34)씨는 지난해 11월8일 송 대표와 최모(48) 부사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상습폭행, 공갈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서경찰서는 같은달 20일 서울남부지검으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또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송 대표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송 대표를 출국 금지시켰다.
이에 송 대표는 지난달 28일 ‘회삿돈을 횡령한 양씨가 오히려 자신을 폭행 가해자로 무고했다’며 맞고소했다.
송 대표는 세계 최초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를 보유한 인물로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했고,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