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 이탈한 北대사대리, 이탈리아 망명 無…행방은 어디에?

공관 이탈한 北대사대리, 이탈리아 망명 無…행방은 어디에?

기사승인 2019-01-04 10:54:02

공관을 이탈한 후 잠적한 조성길(44)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부부가 아직 이탈리아에 망명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째 행방불명인 조 대사대리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의 신변 보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3일(현지 시간) 로마 주재 북한대사관의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것과 관련, 그가 현지 당국에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사대리가 북한 외교관으로서 로마 주재가 끝남으로써 더는 현지에서 외교관 지위를 갖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대리가 다른 국가에 망명을 신청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AP 통신은 같은날 “그가 다른 국가의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망명을 타진했는지도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탈리아 외부무의 발언은 민감한 사안에 관해 익명으로 한다는 외교 관행 하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조 대사대리의 행방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날 “조 대사대리의 잠적이 ‘수수께끼’가 되고 있다”며 “이제 그가 정보 기관의 보호 덕분에 이탈리아에 여전히 남아 있는지, 아니면 그가 임박한 귀임을 피하기 위해 제3국에 망명 요청을 한 뒤 임기 말에 국경을 넘기로 결정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조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그가 외무부에 정치 비호를 요청하는 대신에 정보기관 등 다른 이탈리아 정부기관에 지원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가정보원은 ‘조 대사대리가 임기 만료를 맞은 지난해 11월 부인과 함께 북한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며 국회 정보위원회에 비공개 설명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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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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