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업체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76.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8%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2017년보다 113.0%나 늘어난 1만7606㎿h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중국 CATL는 111.1%, BYD는 105.2% 증가해 각각 1만6176㎿h와 9359㎿h의배터리 출하량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LG화학은 6183㎿h로 4위에 올랐지만 일본과 중국 기업의 증가율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한 42.2%에 그쳤고, 삼성SDI는 26.1% 늘어난 2731㎿h를 기록하면서 5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일본의 AESC가 113.6% 급증한 3568㎿h로 5위로 올라섰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상위 8개업체 중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한 기업은 국내 업체 2곳뿐이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대비 1.8% 감소한 8.0%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삼성SDI도 4.9%에서 3.5%로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중국계는 ‘톱 10’에서 무려 7개나 포진했다”며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AESC도 평균 이상의 성장률로 점유율을 높였다. 이런 추세가 지난해 12월에도 이어지면서 LG화학과 삼성SDI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