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6일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쯤 송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상습폭행 및 공갈 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다.
송 대표는 이날 조사에 앞서 “(고소인) A씨에게 폭행과 폭언 관련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지난 3일 1차 조사에서 거짓 없이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했고, 오늘도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A씨에 대해 “마커그룹 주식회사의 대표”라면서 “그러나 A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개발 제품 관리도 부실하게 하는 등 회사가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됐다”고 밝혔다. A씨 스스로 책정한 연봉이 9000만 원을 넘었고 인센티브도 매년 1500~2000만 원씩 스스로 기안해서 받아갔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초 A씨에게 사직을 요구하며 성실한 업무 인수인계를 강조했으나, A씨가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축소·은폐·은닉하는 일에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나의 폭행과 폭언을 수집하는 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며 “대부분의 일반인은 22개의 폭행(폭언) 녹취록을 만들기 전에 사직하거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A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2일 고소당했다. 송 대표는 마커그룹 A씨가 횡령·배임을 감추려고 폭행과 폭언을 유도했다는 취지로 주장하지만, A씨는 자신이 명목상 대표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