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세원 교수 유족 “의료진 안전 살피는 계기가 되길”

故 임세원 교수 유족 “의료진 안전 살피는 계기가 되길”

기사승인 2019-01-07 00:01:00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유명을 달리한 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이 “고인의 죽음은 마음의 상처를 다루는 정신건강 의료진과 여러 의료진의 안전 확보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은 지난 6일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통해 감사의 글을 전했다. 이 글에서 유족은 고인은 평소 마음의 고통이 있는 모든 분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를 원하셨다.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많은 분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빈소를 찾아주시거나 멀리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조문객들은) 고인이 평소 하시던 말처럼 저희 유족에게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고인의 뜻이 저희 유족과 직접 혹은 멀리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분들을 통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고인의 죽음이 여러 의료진뿐만 아니라 위험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주위를 살펴봐 준 고인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함께 살아보자는 뜻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임 교수는 작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결국 사망했다. 지난 4일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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