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박종철 의원 사퇴하라”…靑 청원 봇물

“가이드 폭행 박종철 의원 사퇴하라”…靑 청원 봇물

기사승인 2019-01-07 09:46:52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해외연수 기간 중 여행 가이드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해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7일 ‘나라 망신시킨 예천군의회 박종철 사퇴 청원’ ‘개혁을 원합니다. 나랏돈은 공짜? 외유…휴가계 쓰고 자비로 제발’ 등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자유한국당) 관련 청원이 6건이나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박 의원이)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여행이 부족해 접대부를 불러오라,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하라 등 말로 안되는 행동을 현지 가이드에게 요구했다”며 “박 의원은 가이드를 폭행해 현지 경찰이 출동했는데 국내에 들어와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박 의원의 자진 사퇴와 외유성 해외연수를 함께 간 전원에 대해 사법부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재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영주·문경·예천지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에 대한 경찰 고발과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그는 “거액의 세금으로 해외연수를 나가 가이드를 폭행하고, 일부 의원들은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하라고 떼를 썼다”고 비판했다.

이어 “호텔에서 방문을 열고 시끄럽게 술을 마시다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7박 10일간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1인당 경비는 442만원으로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문제는 같은달 23일 발발했다. 같은날 오후 6시(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른 장소로 가기 전 박 부의장은 술에 취한 상태로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버스운전 기사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폭행으로 인해 부서진 안경 파편이 얼굴에 박히는 등의 부상을 입은 A씨는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는 군의원들의 중재로 5000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군의원들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가자”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숙소에서 술에 취해 객실 문을 열어놓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피워 다른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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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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