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불법거래 성황…병원은 SNS에 '할인' 홍보글 올려 대량구매 유도

삭센다 불법거래 성황…병원은 SNS에 '할인' 홍보글 올려 대량구매 유도

기사승인 2019-01-09 10:02:46

부작용 없는 ‘강남 다이어트주사제’로 소문난 삭센다 열풍에 무분별한 처방이나 온라인 불법거래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삭센다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비만치료제로도 판매 중에 있다. 환자가 직접 배‧허벅지‧팔 등에 일정량을 주사해 인슐린 분비를 증대시키고, 식욕을 억제해 포만감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삭센다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신문·방송 등 대중광고가 금지되어 있다. 비만치료 외 미용 다이어트용으로 사용할 경우 효과 및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았고,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과 갑상선암 췌장염 관련 경고사항은 환자들에게 제대로 고지돼야 한다.

문제는 비만‧당뇨환자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중인 일반인에게도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삭센다의 임상시험은 비만도 지수인 체질량지수(BMI) 27이상인 18세 이상의 성인만 대상으로 했음에도,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비만도와는 상관없이 미용목적으로 처방·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현장에서는 할인을 조건으로 대량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병‧의원에서는 삭센다가 1펜 당 13만원 정도에 팔렸다. 그러나 일선 병‧의원에서는 “삭센다주사 1펜 구매시 13만원이지만, 3펜슬을 구입하면 11만원에 해 주겠다”, “삭센다 5펜, 75만원이지만, 이벤트 기간엔 49만원으로 할인한다”등의 조건을 내걸고 있다. SNS를 통해 할인 정보를 게재하는 병‧의원도 적지 않았다.

이에 구매자들의 부작용 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카페에 “삭센다 괜히 많이 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최저용량으로 맞아도 너무 약이 잘 받아서 힘들다. 두 번이나 체해서 구토하고, 무기력하고 헛구역질까지 계속한다. 어제부터는 주사 맞은 부위에 멍, 발진까지. 병원에선 환불 안 된다 해서 낭패다. 혹시 삭센다 처방받으실 분들은 처음부터 많이 사야 할인된다고 많이 처방받지 마시고, 써보시고 대량구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은 삭센다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양도‧판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법(약사법)임을 아는 판매자들은 ‘ㅅㅅㄷ’와 같은 명칭으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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