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또 한 번 잡음이 나왔다. 청파동 하숙골목 편에 출연 중인 고로케집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A업체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는 의혹이 일면서다. 고로케집을 운영하는 김요셉씨는 “고로케는 내 사업”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논란은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김씨 가족이 A업체의 대표 혹은 투자자라면서, 고로케집을 영세사업자로 방송에 소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A업체는 지난해 8월 회사 공식 카페에 “청파동에 수제고로케 전문점을 오픈한다”며 “골목상권에 지어진 협소상가주택에 입점할 브랜드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쓰기도 했다.

그러자 고로케집 사장인 김씨는 SNS에 글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개인 사업자로 사업자 명의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법인사업자로는 방송에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A업체는 나와 공동사업자인 사촌누나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 회사다. 건축 관련 디자인과 컨설팅을 하는 회사로 요식업과 관련 있는 사람은 회사에 단 한 분도 안 계신다”며 “사업자를 변경한 뒤 청파동 회사 쪽 사업자는 폐지했다. 회사와는 분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A업체에 업종추가 방식으로 고로케 사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선 “내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인테리어, 로고 디자인 등 나를 도울 수 있는 일들을 회사에서 대신해줬다”며 “사업자명의가 누구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이 사업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고로케 사업은 내 사업이고, 이 부분은 부정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사촌누나는 공동사업자로서 고로케를 같이 만들어 줄 순 없지만 나를 도와주고 지원해주기 위해 물심양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도움을 받긴 했지만 내가 어렵게 번 돈 전부를 투자해서 시작한 내 사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도 “고로케집 프랜차이즈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사장님(김씨)을 처음 대면했을 당시, 고로케집이 A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관계자는 “처음 대면할 당시 가게 명의는 건축사무소였고, 이에 제작진은 함께 방송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사장님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고, 건축사무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재차 관련 여부를 확인했고, ‘건축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장님 말에 ‘상황상 오해의 소지가 있고, 요식업과 관련이 없는 회사인데다 개인이 하는 음식점이면 명의 변경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고로케집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 당시, 다른 식당들처럼 임대료를 내는 일 매출 10만원 내외의 영세 식당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다른 골목식당들처럼 도움을 주고자 먼저 섭외 요청을 드렸고, 가게 명의로 되어 있던 건축사무소는 요식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건축 관련 회사라 판단해 명의 변경 역시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사장님이 이야기한 고로케집 프랜차이즈화는 제작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며 “‘골목식당’은 공인이 아닌 일반인 사장님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자체보다 일부 골목식당 사장님들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고 있으며,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린다. 향후 출연자 섭외와 관련해 더 철저한 검증단계를 거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