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부작용으로 5년간 미성년자 2명 사망... 식약처, 알아서 조심해라?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5년간 미성년자 2명 사망... 식약처, 알아서 조심해라?

2014년 이후 연평균 204건 발생

기사승인 2019-01-10 14:39:13

최근 5년간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으로 의심된 이상 사례가 100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3-2018.09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및 이상 사례 보고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2018년(9월) 기간 동안 타미플루 처방 건수는 총 437만5945건이었고, 부작용으로 보고된 건수는 총 1086건이었다.

물론 보고된 부작용은 의약품 허가정보에 기재돼 있는 일반적인 위장 장애를 포함하는 부작용을 의미한다. 2014년 이후 타미플루 처방 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부작용 보고 건수도 약 3배 급증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 평균치를 보면, 해당 기간 동안 매년 평균 204건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타미플루 복용 후 환자들은 어떤 부작용을 호소했을까? 

위장장애 등 비교적 경미한 증상 외에도 신경정신계 이상에서 자살에까지 이르는 심각한 부작용 보고 사례도 발견됐다.  특히 자살 관련 이상 사례로 보고된 건수는 총 6건이었는데, 이 중에서 20대 미만 즉 미성년자의 사례는 자그마치 4건이었다. 

사망까지 이르렀던 환자 두 명 모두 미성년자이고, 타미플루 첫 복용 후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사망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자살의 충동을 느끼거나 환각․기억상실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도 있었다. 나이가 어리거나 체중이 적은 환자에게도 고용량의 타미플루 75mg가 처방됐다. 복용 후 환자는 구토 증세나 몸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식약처의 대처는 미비했다. 지난해 12월 식약처는 인플루엔자 A와 B에 대한 경구용 독감 치료제는 모두 오셀타미비르 인산염 성분으로 제조된 타미플루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자, 식약처는 홈페이지와 공식 소셜미디어 등에 ‘독감치료제 안전사용 정보; 복용 후 이상행동 발현에 따른 주의 요청’ 게시물을 게재했다. 

안내문은 “타미플루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경구용 대체약이 없고 인플루엔자에 효과적이므로 부작용에 주의하면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망사고는 매우 드물다”라든가 부작용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적어도 이틀 동안은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보호자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부작용에 대한 관리 책임을 보호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말이다. 

김승희 의원은 “타미플루 부작용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것”이라며 “보건당국이 부작용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처 노력이 있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