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도양읍 고흥수협 임직원들이 해외에서 ‘집단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여성복지시설연합회와 목포·여수·순천 인권지원센터, 고흥농민회 등 20개 단체는 15일 오전 고흥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수협 임직원들과 대의원 등 41명이 필리핀에서 집단 성매매를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고흥수협 임직원 등의 성매매는 지난해 4월16일 필리핀 마닐라 연수 중 이뤄졌다. 해당 의혹을 파악한 경위에 대해서는 “연수에 참여했으나 성매매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대의원들을 통해 알려졌다”며 “연수 참가자들이 노래방에서 현지 여성을 선택하고 성매매를 위해 가이드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의혹에 연루된 고흥수협장과 대의원들의 즉각 사퇴와 수협중앙회 특별조사, 임직원 성 평등 교육 의무화 등을 요구한 후 전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흥수협 측은 “현지에서 노래방을 가서 도우미를 부른 적은 있다”면서도 “성매매를 한 적이 없으며 조합장 선거 전에 악의적인 소문이 도는 것”이라는 반박을 내놨다.
그러나 고흥수협 측의 해명에도 의혹은 짙어지고 있다. MBN이 14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연수 참가자 중 한 명이 “여자들이 우글우글하다. 줄 세워서 선택해”라며 “파트너가 다 있으면 2차를 간다. 갈 사람은 가이드에게 이야기해야 돈을 걷는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 성매매 시도 정황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전남 광주 함평농협 임직원들이 베트남 해외연수 중 집단 성매매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