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중 여성은 2명 중 1명이, 남성은 10명 중 1명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5일 전국 만 19세에서 29세 남녀를 대상으로 성 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에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P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여성은 지난해 7월에 48.9%, 이어 11월에는 42.7%로 확인됐다. 반면 남성은 지난해 7월 14.6%가, 11월에 10.3%가 페미니스트라고 답했다.
한국 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관심 있다'는 응답은 여성의 경우 지난해 7월 81.5%, 11월 79.4%였다. 20대 남성은 같은 기간 71.3%, 68.2%로 각각 조사됐다.
‘미투운동’에 대해서는 여성은 지난해 7월 88.8%가, 11월에는 80.2%가 지지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같은 기간 남성의 미투운동 지지율은 각각 56.5%와 43.6%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가 갈렸다. 여성은 10명 중 7명이, 남성은 10명 중 3명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또 일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여성은 지난해 7월에 79.3%, 11월에 73.5%가 심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남성은 각각 42.6%, 33.1%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페미니즘 운동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체성으로 확장돼 나타날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상당한 비율로 형성돼 있다”며 “20대의 가치관을 검토하는 데에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이슈에 따라 30~40% 남성들은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성불평등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 동력으로서의 20대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