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5위)이 호주오픈에서 새 해 첫 승을 신고했다.
정현은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 브래들리 클란(미국‧78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6-7<5-7>, 6-7<5-7>, 6-3,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은 정현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를 차례로 꺾고 한국인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에게 기권패했지만 당시의 행보 덕에 정현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호주오픈을 앞두고 출전한 2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멜버른에서 명예회복을 노린 정현이지만 녹록치 않았다.
2세트도 1세트와 같은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양 선수가 각자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켜낸 끝에 타이브레이크를 치렀다. 타이브레이크 2:3으로 뒤졌던 정현은 2차례의 포핸드 발리를 성공시키며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치명적인 더블폴트를 기록하며 2세트마저 내줬다.
하지만 3세트 반전의 서막이 열렸다. 정현은 클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도 러브게임으로 장식해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여기에 클란의 서브게임을 또 한 차례 브레이크하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정현은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한 차례 내줬으나 브레이크를 추가하며 3세트를 가져왔다.
정현은 4세트 클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앞서갔다. 이후 또 한 번의 브레이크를 해내며 게임스코어 6:2로 4세트 역시 승리로 장식했다. 5세트 역시 정현의 분위기였다. 게임 스코어 5:4까지 앞선 정현은 클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데 성공하며 3시간 37분 만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