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염문설… 김동성, 고개 숙인 스케이트 영웅

꼬리 무는 염문설… 김동성, 고개 숙인 스케이트 영웅

기사승인 2019-01-19 06:00:00

김동성(38)은 한국 쇼트트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1998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 1997, 2002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등에 오르며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에서 초반부터 치고나가 다른 선수들을 한 바퀴 반 차이로 제치던 모습은 아직까지도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현역 은퇴 이후의 김동성을 향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사생활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에 거듭 이름을 올리며 스스로 명예를 실추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염문설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떠들썩했던 2017년,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가 김동성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장시호는 2017년 3월 재판에서 “김동성과 2015년 1월부터 교제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이혼을 고려하던) 김동성이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와 오갈 곳이 없어 이모(최순실)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동성은 “2015년 3월 전 아내와 이혼을 고려하고 있어 힘든 상황에서 장시호와 문자는 많이 주고받았지만 사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잡음이 가라앉는 듯 했지만 지난해 말 김동성이 아내 오 모 씨와 결혼 14년 만에 합의 이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생활에 또 한 번 이목이 쏠렸다. 이혼 사유가 김동성의 여자관계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조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동성 부부의 측근은 “결혼 이후 김동성의 여자 문제 등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18일에도 김동성의 이름이 포털을 장식했다. 한 매체는 김동성이 친모 살해를 청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학교 여교사 A 씨와 내연 관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동성이 지난해 4월부터 A씨와 내연관계를 맺으며 최고급 외제차와 유명브랜드 시계 등 수억 원 대의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살인 청부를 한 시점이 김동성과 함께 살 아파트의 계약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도 지적했다. 

“살해 청부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동성을 향한 시선은 따가웠다. 꼬리를 무는 염문설에 누리꾼들은 일제히 김동성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포털 사이트에 “역시 스피드! 뭐든 앞서가시네요”라며 선수 시절의 그를 빗대 비아냥댔고, 다른 누리꾼은 “국가대표도 나온 공인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더불어 현재 인터넷 상에는 아내 오 씨가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동성의 외도 사실을 털어놓은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편 김동성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연합뉴스를 통해 “추측성 소설”이라며 “A씨와는 지난해 9월 즈음 친해졌다. 당시 나는 이혼 소송을 밟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A씨와 서로 의지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뿐이다. 내연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것은 공인으로서 고가의 선물을 일반 팬으로부터 받은 것 뿐”이라며 “지금 언론에서 기사만 나오고 있다. 미디어가 날 죽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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