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 의혹'에 목포 주민들 "버려진 동네 살길 찾던 사람 난도질"

'손혜원 투기 의혹'에 목포 주민들 "버려진 동네 살길 찾던 사람 난도질"

기사승인 2019-01-22 00:00:00

전남 목포 만호동 주민들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연루된 투기 의혹에 선을 그었다.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회)는 21일 목포 구도심에 모여 성명을 내고 “최근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도 썰렁하다”며 “눈이 있으면 직접 한 번 보라, 이곳이 투기할 만한 곳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대다수가 버려진 곳이라 생각할 때, 이 동네의 살길을 찾고자 함께 고민한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난도질당하는 현실을 참고 볼 수 없다”며 “열심히 살아온 토착민마저도 투기꾼으로 만들어 고통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이 목포 투기 의혹의 중심에 서서 비판받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위원회는 또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스스로 감치와 참여를 할 것”이라며 “구도심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 지역과 주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는 근대문화자원 추진사업을 적극 환영한다고도 전했다. 목포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도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 철회’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본래 이들은 성명에서 손 의원을 지지하는 내용도 담으려 했으나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일 것으로 판단,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투기 의혹의 중심에 선 손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이 하나라도 나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또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직에서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문화재청은 전남 유달동과 만호동 일대 11만4035㎡를 국내 최초로 면(面)단위 등록 문화재로 지정했다. 이어 오는 2023년까지 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해당 지역 일대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보존·정비하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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