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최근 홍역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대구와 경북 경산시, 경기 안산시 등을 홍역 유행지역으로 선포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후 한 달 사이에 3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홍역 확진자는 대구·경북 17명, 경기 11명, 서울과 전남 각 1명 등 총 30명이다.
대구광역시 전체, 경북 경산시, 경기도 안산시 등 홍역 유행 지역의 경우에는 표준접종 일정 전인 만 6-11개월 영유아라도 면역을 빠르게 얻기 위해 가속접종이 필요하다.
1차 접종을 완료한 생후 16개월-만4세 미만 유아도 2차 표준접종일정 전에 2차 접종을 당겨(가속접종) 접종해야하며, 1·2차 접종의 최소 간격은 4주를 준수해야한다.
동남아, 유럽 등 홍역 유행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홍역 병력이 없고 홍역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MMR 예방접종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
한편 전국 5개 시도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은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집단으로 발생한 대구, 경기(안산·시흥지역) 유행은 홍역 바이러스 유전형이 다르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각각 다른 경로로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홍역환자 바이러스 유전형은 주로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유행 중인 B3형이며, 경기도는 D8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남 신안군, 서울시, 경기 안양시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홍역 환자 또한 베트남, 태국, 필리핀 여행 후 홍역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은 “홍역 유행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경우, 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문의해 안내에 따라 지역의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