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죠. 약 열흘 전 불거졌던 두 사람의 열애설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친구 사이일 뿐”이라며 다시 한 번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지난 9일 처음 나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빈과 손예진이 함께 여행 중이며, 미국에서 손예진의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까지 봤다’는 글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양 측 소속사는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현빈은 업무 차, 손예진은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갔을 뿐 ‘동반여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죠. 그런데 지난 21일 미국의 한 마트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열애설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의심보단 확신에 가까웠죠. 하지만 양 쪽은 또 한 번 열애설을 부인했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있던 자리인데, 얼굴이 알려진 현빈과 손예진만 사진이 찍힌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후의 반응은 예상대로입니다. 동반여행설을 부인했다가 결혼 소식을 기습 발표한 배우 송혜교, 송중기 부부의 사례를 근거로 들며 ‘사귀는 게 확실하다’는 주장이 나왔죠. ‘차기작 때문에 인정 못하는 거다’ ‘아니다. CF 계약 때문이다’ ‘아직 썸 단계라서 그렇다’ 등 교제를 전제로 한 추측도 이어졌고요. 영화 ‘협상’ 홍보 자리에서 동석한 현빈과 손예진의 모습은 ‘핑크빛 케미’ ‘연인 포스’ 등의 단어들과 함께 기사화됐죠. 급기야 예전 연인까지 소환됐습니다. 환승이별이냐 아니냐를 따져보자는 겁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둘 다 그냥 내버려 둬!”라는 한 누리꾼의 일갈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건 이 때문일 테죠. 앞서 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엑소 카이의 데이트 사진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공개되자, 사진을 보도한 매체를 폐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열애설에 불을 지핀 현빈과 손예진의 사진 역시,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찍은 것이라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인의 연애는 언제나 흥미로운 이슈입니다. 주인공이 선남선녀라니, 더더욱 관심이 뜨겁겠죠. ‘모르는 척 할 테니 사귀어주라’는 응원 아닌 응원도 그래서 나오는 걸 겁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니, 관심은 이쯤에서 접어두는 게 어떨까요. 내 연애에 왈가왈부하는 거, 누구에게도 즐거운 일은 아니니까요.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