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유발물질 뇌축적 사전 예측 가능한 모델 개발

치매유발물질 뇌축적 사전 예측 가능한 모델 개발

기사승인 2019-01-24 09:55:19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유발물질‘ 침착 여부를 예측해 치매 진행여부를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와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도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노모그램)을 개발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관찰되지만 일상생활능력의 저하가 동반되지 않는 상태이다.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하는 치매 고위험군이다. 특히 Apolipoprotein E 유전자 중 E4를 가진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4배 정도 높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측모델은 도식을 이용해 진료실에서 쉽고 간단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 고비용의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미리 예측하고 진행여부를 선별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영상화할 수 있는 치매뇌영상검사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 소견인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이다. 이 검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향후에 치매로 전환될 위험을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되는 검사인데, 결과가 양성이면 향후 치매발병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100~150만원의 고비용 뇌영상 검사이기에 치매가 발병되지 않은 환자에게 권하기 어렵다. 

예측모델은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 임상 치매척도 영역 합산 점수 (CDR-SOB), 기억장애의 양상(시각기억 단독손상, 언어기억 단독손상, 시각 및 언어기억 손상) 등 3가지 위험요인을 기초로 만들었으며,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 확률을 79%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예측모델 개발을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게 적용 가능한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아밀로이드 PET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하여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 진료 및 연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치매환자코호트 기반 융합 DB 및 파일럿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원됐으며,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CI) 환자에 대한 아밀로이드 페트 검사 양성률 예측 방법 및 장치’로 국내 특허 출원을 작년 8월 완료했다.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도 지난해 10월 30일자로 게재됐다.

질본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유용하나, 고비용으로 인해 현재 일부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또한 아밀로이드 표적 약물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낮은 아밀로이드 양성률로 인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예측모델을 이용하면, 아밀로이드 PET 검사 양성률을 미리 예측하고 양성률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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