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좀 그만 흔들어라.’
어머니 안모씨의 과거 채무로 구설에 오른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에게 동정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안씨의 채무에 안정환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25일 한 매체를 통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안씨에게 1억 5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0년대 초반 안씨가 도박 빚과 절도 혐의로 구속되자, 안정환의 외삼촌을 찾아가 약속 공증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외삼촌 역시 빚을 갚지 않고 ‘그 돈은 안정환에게 받아라’라고 주장했다고 A씨는 말했다.
안정환 측은 “모르고 있던 일”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안정환의 소속사 관계자는 “안씨와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선 기사가 나온 배경과 상황을 파악한 뒤 대응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정환의 가정사는 언론과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소개됐다. 안정환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외할머니의 손에 자랐다. 빵과 우유를 준다고 해 축구부에 입단한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선수 시절에도 어머니인 안씨의 빚을 대신 갚으라는 독촉에 휘말렸으며, 안씨가 구속됐을 당시에도 안정환이 4억이 넘는 채무를 해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환 측 관계자도 “확인되는 채무는 안정환이 모두 상환했다. 그런데 이런 기사가 나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런 정황을 익히 알고 있는 누리꾼들은 ‘안정환이 어머니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안정환을 응원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울분이 터진다. 안정환은 할 만큼 했으니, 이제 맘 편히 가족들과 행복하길 바란다’는 댓글을 적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연예인 자식이 인질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정환 역시 이데일리를 통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내게는 연락도 없이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