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 별세…생존자 23명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 별세…생존자 23명

기사승인 2019-01-29 09:33:2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씨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8일 오후 10시41분 김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년 1940년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후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끌려다니며 모진 고초를 겪었다.

그는 위안부 피해를 지난 1992년 유엔인원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으며, 지난 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 인권대회에 참석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는 해외 각지를 다니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을 위한 활동’ 등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힘써왔다. 지난 2017년 김씨를 실제 모델로 해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이같은 행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김씨는 기부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2015년에는 전쟁·무력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지난 2017년 7월 재일 조선 고등학교 학생 2명에게 '김복동 장학금'을 전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사후 남은 재산의 전액 기부 약정도 맺었다. 이밖에도 김씨의 선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정의연은 “김씨는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이었다”며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온 인권 평화 활동가였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암 투병 중인 몸으로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김씨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조문은 2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내달 1일로 예정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도 위안부 피해자 이모씨가 별세했다. 이로써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23명만이 남았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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