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新)북풍’을 기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라면서 “이번이 한반도 평화를 이룰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구냉전의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식의 무조건식의 반대로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국회도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안착되도록 초당적으로 협력에 나서야 한다. 야당도 정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을 여는데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논의하기 어렵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미북 정상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해 우리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정상회담과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는 것에 대해 “전당대회 날짜와 공교롭게 겹치게 된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이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면서 “행여나 내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여당이 만약에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계획한다면 ‘아서라,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