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박지훈이 홀로서기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9일 오후 서울 경희대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팬미팅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을 두 차례 열고 70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워너원 고별 콘서트가 막을 내린 뒤 약 2주 만에 열린 행사. 팬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공연장 로비엔 팬들이 준비한 쌀 기부 화환이 가득 들어찼다. 티켓은 예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박지훈은 커피로 화답했다. 공연장 입구 옆에 커피차를 대절해 팬들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무대에 오른 박지훈은 팬들을 ‘메이’(MAY)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애정을 전했다. 팬클럽 이름을 직접 골랐다는 박지훈은 이날 “내 생일이 5월에 있다. 또 영국에선 ‘메이’가 ‘당신에게 빠졌어’라는 의미, 중국에선 ‘아름답다’, 베트남에선 ‘행운’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는데, 이 모두를 여러분에게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팬클럽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코너와 퍼포먼스가 2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박지훈은 자신과 관련한 퀴즈를 맞히는 ‘박지훈 수학능력평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저장하고 싶은 지훈의 모먼트’, 팬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보는 ‘박지훈 극장’ 등의 코너를 진행하며 활동 비화를 전했다. 워너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가수 배진영, 윤지성, 김재환은 이날 깜짝 손님으로 나타나 남다른 의리를 보였다. 팬들의 함성은 공연장 천장을 뚫을 듯 높아졌다.
팬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른 건 박지훈의 공연 무대에서였다.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당시에도 선보였던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퍼포먼스로 팬미팅의 막을 연 박지훈은 워너원의 ‘갖고 싶어’와 ‘11(열일)’, ‘술래’, 이대휘가 프로듀싱한 ‘영트웬티’(Young20),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의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ur Number) 커버 무대로 공연장을 달궜다.
박지훈은 이날 팬미팅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을 돌며 현지 팬들과 만난다. 그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연습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우리끼리 있으니까 특별한 기분이 든다. 메이와 함께 디너쇼까지… 그 때까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