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손목’ 건강관리에 유념해야겠다.
명절 이후 손목과 팔 등에 유쾌하지 않은 저릿함과 욱신거림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막히는 도로 위에서 길을 찾거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젊더라도 손목이 아플 수 있다.
중년 이후 여성의 경우에는 음식준비와 설거지 등 가사에 시달리다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생긴 단순 통증이라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상 복귀가 가능하지만, 명절 후에는 피로가 누적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
젊은 층의 경우 명절 연휴 기간 내내 스마트기기를 손에 쥐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손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패드 등 기기들의 큰 화면이 선호되면서 크고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 손목관절이 과긴장 되거나 과사용 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손목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발생시키는 손목건초염은 과사용으로 인해 손목안쪽 두 개의 힘줄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엄지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쥐기와 비틀기 등 동작이 어렵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 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줄 때마다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져 있다. 자가 진단해보려면 팔을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말아 쥐고 아래로 당겼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 환자들은 평소 뻐근함이나 가벼운 통증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손목 통증이 있다면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고 휴식하고, 붓기나 열감이 있는 경우 얼음찜질로 호전 가능하다.
1~2주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손목건초염의 경우 대부분 과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니 손목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손목에 오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통증이 있을 땐 엄지부위를 같이 고정해 줄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손 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질환이다. 실제 중년여성 손 저림은 90% 이상이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움직여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압박받는 질환으로, 환자 수는 2015년 약 16만 7천 명에서 2017년에는 18만 명으로 증가 추세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오랜 기간 가사일을 한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며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게 할 수 없으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손목 신경이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만큼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