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끝까지 배째…암입원보험금 지급권고 수용률 0.7%

삼성생명, 끝까지 배째…암입원보험금 지급권고 수용률 0.7%

기사승인 2019-02-12 20:27:27

업계 1위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의 암입원보험금 지급 재검토 권고에도 불구하고 단 2건만 수용하는 소극적 대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삼성생명은 금융감독원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 지급 권고도 거부하면서 보험 계약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를 이끌고 있는 보험사다운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보험사별 암입원보험금 분쟁조정현황’에 따르면 생보사 전체 암입원보험금 지급 권고 수용률은 24.3%(527건 중 128건)로 확인됐다.

이처럼 생보사의 지급 권고 수용률이 낮은 이유는 삼성생명의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의 암입원보험금 지급 권고 수용률은 0.7%(287건 중 2건)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평균(24.3%)보다 낮았다.

뿐만 아니라 지급의사를 회신하지 않은 비율에서도 삼성생명은 69%(287건 중 198건)로 KDB생명(1건 중 1건)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전재수 의원은 “업계를 대표하는 보험사가 정작 분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하루하루가 귀한 암환자분들이 치료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입원보험금과 관련해 약관의 정의가 모호해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 보험가입자에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한 대법원 판례(2017다256828)가 있다”면서 약관 원칙에 따른 보험금 일괄지급을 촉구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삼성생명의 이같은 대처와 관련, 삼성 이미지 실추 등 그룹 전체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내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삼성증권보다 삼성생명이 올해 금감원의 종합검사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융당국이 공정위, 검찰 등이 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피해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화재를 포함한 손해보험사 전체의 암입원보험금 지급 재검토 권고 수용률은 100%로 조사됐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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