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알린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 독일 드레스덴 평화상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네이팜탄 소녀’라는 별칭을 가진 베트남계 캐나다인 판티 킴푹(Kim Phuc∙55)씨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권평화상을 받았다.
푹은 지난 1997년 킴 국제재단을 만들어 전쟁 중에 다친 아이들을 지원하는 등 구호 활동을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푹은 9살이던 1972년 6월8일 고향인 사이공(현 호찌민) 서쪽 짤방 마을에서 월남군의 폭격에 피신하던 중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었다. 불에 타버린 옷을 벗어 던진 채 울며 달아나는 어린 푹의 모습을 당시 AP통신의 종군기자였던 닉 우트가 카메라로 담았고, 어린 소녀의 절규를 담은 이 사진은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푹은 종전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배려로 쿠바로 건너가 공부하다 가족과 함께 1994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3년 뒤 유네스코로부터 유엔평화문화친선대사로 임명된 푹은 전 세계를 돌며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푹은 이번 평화상으로 받은 1만 유로(약 1300만원)의 상금을 그의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