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총리 질의응답’에서 브렉시트 승인투표가 고의로 연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내달 29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했고, 2년의 시한을 둔 뒤 EU를 떠난다”며 “합의 하에 브렉시트를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또 “누군가가 다른 이에게 말한 것을 엿들은 사람의 말에 하원의원이 귀 기울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ITV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한 바에서 메이 총리이 브렉시트 수석 보좌관인 올리 로빈슨이 나누던 대화를 엿들었다”며 “로빈슨은 영국 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거나,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은 이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이 총리는 12일 하원에 출석해 두 번째 승인투표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13일에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됐으나,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EU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면 향후 계획과 관련된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의원들이 이에 대해 수정안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EU와 합의점을 찾더라도 이후 승인투표와 이행법률 심의, 비준 동의 등의 절차를 내달 29일 전에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비준 동의하기 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를 두고 하원의 승인투표를 거치기로 정했다. 하원은 지난달 15일 열린 첫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정부의 합의안을 압도적으로 부결시켰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