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 합격한 수험생이 등록금 이체 실패로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14일 “우체국 전산 오류 때문에 등록금을 못 내 연세대 합격이 취소됐다”는 한 수험생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우체국에서 전산오류 자료를 제출하고 입학 관련 문제 사항을 자신들이 책임지겠다고 하는데도 연세대 측이 입학 취소 처분을 통보했다”며 “대학을 가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이 소용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해당 피해 학생은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상황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등록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1일 지인에게 카드를 맡기고 등록금 납부를 부탁했다. 지인이 같은 날 오전 10시20분쯤 근처 우체국 ATM 찾아 등록금 납부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해당 카드로 등록금 40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계좌로 100만원 이상 입금받은 이가 ATM에서는 30분간 송금 및 인출을 시도할 수 없는 ‘지연인출이체 제도’로 인해 이체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탁받은 지인은 당시 납부가 제대로 된 것으로 오해했다. 연세대 측은 같은 날 오후 1시46분 피해 학생에게 문자로 미납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피해 학생은 지인에게 재차 확인한 후 정상 납부된 것으로 여겼다.
연세대 측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구제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다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