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승객이 던진 동전을 맞은 뒤 숨진 70대 택시기사 아들이 19일 “사건이 묻히고 조용히 넘어가는 걸 참을 수 없다. 가해자 쪽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숨진 택시기사 A씨(70) 아들 B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 2달이 지난 이후에도 지금까지 가해자 C씨(30) 측 진심 어린 사과나 반성이 전혀 없다”며 “우연히 C씨의 SNS를 봤는데 이 사람은 너무 일상적인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더라. (지난해) 12월12일에는 풀려나자마자 ‘같이 배그(배틀그라운드) 할 사람’이라고 SNS에 올려뒀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에 면접을 보러 다닌다고 적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또 피해자 아들은 “아버지가 전화기를 붙잡고 신고를 하고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쓰러지고 나서도 C씨는 (119에 신고를 한다던지 조치를 취하는게 아니라) 자기 차에 가서 목도리를 가지고 나온다. 목도리를 두르고 아버지 근처에서 서성거리다가 가해자 어머니가 나온 뒤에야 상황이 이상하니까 그때서야 신고가 이뤄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가해자가 화가 났다고 해도 아무런 구호 조치를 안 하고 그냥 가만히 멀뚱멀뚱 있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C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18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B씨는 탄원서에서 “평소 건강하던 아버지는 C씨의 파렴치한 횡포로 충격을 받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돌아가셨다”며 “하지만 C씨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단순 폭행으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2월8일 A씨는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승객 C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C씨가 던진 동전을 맞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C씨가 A씨에 욕을 하고 “택시기사니까 넌 택시기사만 하면 돼”라고 말하는 등 폭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A씨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게 동전을 집어 던지고 그와 말다툼을 한 C씨는 폭행 혐의를 받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