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려 투자’ 신용거래융자 증가세…주가 상승 시그널

‘돈빌려 투자’ 신용거래융자 증가세…주가 상승 시그널

기사승인 2019-02-21 04:00:00

2월 들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하락세를 거듭하던 주식시장의 ‘반등 신호’라는 희망석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 등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북미정상회담 등 단기성 호재를 노린 시세차익 거래가 일시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3009억원으로 한달 사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2월 3일 9조7444억원을 찍은 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달 3일(9조3548억원)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는 잔액 규모가 10조 이상을 유지하면서 눈에 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3~6개월 기간으로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신용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이같은 신용거래융자 증가세를 두고 ‘시장 회복 시그널’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리스크가 있다고 하면 신용공여를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면서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생산 등 경제지표가 최악인 상황 속에서 경기회복이라기 보다는 시장 전망이 부정적에서 긍적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회복의 시그널이라고 딱 짚어서 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시장을 나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단기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이라면서 “빠진다고 하면 단기라도 안한다. 북미 회담도 있고, 시장분위기가 좀 보다 괜찮아 보인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단시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 증가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 “장기적으로 주가가 올라야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볼 수 있다. 현재 신용이 많이 늘었다는 것은 전체적인 경제지표는 나쁘지만 악재가 다 나와서 단기적으로 베어마킷랠리(약세장 속 반등) 형태로 반등하는 모습이 보여진다”면서 “악재가 다 해소되면서 잠깐잠깐 상승하는 것이 빠르게 진행되다가 보니, 트레이딩 관점에서 기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신용을 많이 쓴 것이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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