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사실성과 독특한 표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경모 작가가 2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사거리 모경갤러리 작은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에 전시되는 이 작가의 대표작 ‘세월의 미학’은 명쾌한 묘법감각을 보여주며 표현적 사실감과 깊이감이 돋보이는 조약돌을 그린 수묵담채화로 그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
작품 속 조약돌은 세월의 풍상에 혹은 물결의 연속성에 자신을 내맡긴 채 자신의 모난 부분을 섭리 가운데 존재토록 하는 겸손함을 내포한다.
이 작가는 자연의 대상이 갖는 형상성을 요추해 화면에 제시하고 물감 자체의 변주와 이를 통해 드러나 유·무형 형태가 갖는 서로간의 긴장관계에 주목함으로써 재료의 물성뿐 아니라 각각의 대상들이 갖는 의미까지도 재해석하고자 하는 인문정신을 보여준다.
또 자신을 대상에 육화시킴으로써 사물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었고 이는 작가가 부단한 연찬과 실험을 통해 완결성보다는 진정성으로 작업에 접근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출어를 위한 쉼’은 아침을 여는 여명의 포구에 만선의 꿈을 위해 쉼을 뒤로 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 일상의 하루를 시작하려는 모습을 조형화했다.
이 작가는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한국화랑미술제 ART FAIR展(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 경주 아트페어, 광주 비엔나) 등 18회, 독일 프랑크프르트 지장초대전 및 괴태연구소 초대전, 한·러 수교 21주년 기념초대전 등 해외 초대개인전 6회를 열었다.
이 작가는 문화예술부문 ‘2014년 위대한 한국인 100인’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명지대, 관동대 대학원 등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조직위원 및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상임자문위원이며 저서로 ‘한국화실기총서’ 3권을 발간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