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김정은 전용열차, 60여 시간 달려 하노이 간다…트럼프는 25일 출발

‘호텔급’ 김정은 전용열차, 60여 시간 달려 하노이 간다…트럼프는 25일 출발

기사승인 2019-02-25 09:23:4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24일 경유지 톈진(天津)을 통과해 중국 남부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출발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인 ‘1호 열차’(DF-0001)는 전날 오후 1시쯤 톈진을 거쳐 허베이성 스좌장(石家庄)을 지나갔다. 1호 열차는 베트남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광시(廣西) 자치구를 향해 남하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지난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특별열차는 상당한 수준의 보안 장비와 호텔급 내부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특별열차 내부에서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는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최단거리를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만 4500km에 달하며 60시간이 넘는 대장정이다. 김 위원장은 26일쯤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내일 오전 하노이로 떠날 예정”이라며 “우리 둘 다 2차 회담에서는 싱가포르 1차 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혹시 비핵화?”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핵이 없다면 북한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위치와 국민들, 그리고 김 위원장 덕분에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정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에 대해 "하루일 수도 있고 이틀일 수도 있다"며 회담 일정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할 경우 안전 우려가 있을 수 있어 전용열차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조부 김일성 주석의 1958년 베트남 방문 행적을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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