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앞둔 우리 아이, ADHD면 어쩌나

새학기 앞둔 우리 아이, ADHD면 어쩌나

ADHD, 과잉행동과 충동성, 그리고 주의력 저하 증상...치료받은 아이 3분의 1은 약물중단도 가능

기사승인 2019-02-27 04:00:00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이지은씨(39·가명)는 요즘 따라 걱정이 많다. 유난히 말이 많고 산만한 아들이 학교에서 적응을 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탓에 밥 먹는 시간도 유독 긴 아이다. 이씨는 “학교에서는 유치원 선생님처럼 받아주지 않을 텐데 아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실 다른 문제가 있는지가 가장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다가오는 3월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시기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달리 학교에서는 본격적인 단체생활이 요구되기 때문에 준비할 것도 많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후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이 가장 많이 내려지는 시기인 만큼 아이의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주된 증상은 과잉행동과 충동성, 그리고 주의력 저하다. ADHD가 있는 아이라면 대개 돌 전후로 증상이 시작한다.

김봉석 인제대상계백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개 돌쯤  증상이 포착된다”며 “ADHD 환아는 보통 아이들이 기어서 다닐 때 걷고, 걸을 때 뛰어다니는 수준으로 활동량이 많고, 많이 움직이다보니 자주 부딪히고 다친다. 또 불쑥불쑥 조심성 없이 행동하거나 충동성이 보이기도 한다. 친구를 만나도 기분 좋다는 표현이 난폭하고 과격하게 나타나 잘 다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ADHD라고 해서 반드시 과잉행동과 충동성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세 가지 증상이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ADHD 중 부주의한 유형에서는 주의력 저하가 보이지만 과격한 행동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ADHD는 진단 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 증상으로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다만, 아동기부터 적절히 관리한 경우 약물 중단이 가능한 상태로 호전이 가능하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나 병의 진행에 따라 다르지만 ADHD 치료를 받은 아이들 중 3분의 1은 2~3년 내로 약을 끊을 수도 있다. ADHD 중에서도 인지지능이 우수하고, 반항장애 등 공존병리가 없는 아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지원이 좋은 아이들이 그렇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입학 초기에는 대다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ADHD환아들은 기존의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일반 아이들도 스트레스로 배탈, 두통 등을 호소할 수 있다.

김봉석 교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교실 수업이 시작되는 등 생활환경 변화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부모님이 마음을 헤아려 잘 달래주어야 한다”며 “여러 아이들을 보는 학교선생님은 부모가 모르는 내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분이다. 아이와 관련된 문제는 선생님과의 상담에 귀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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