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만성질환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26.9%에 달했으며, 30대는 11.3%, 40대는 19.2%의 유병률을 보여 젊은 층 환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고혈압 환자의 문제는 젊은 환자 상당수가 고혈압이 있어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데 있다. 또 30~40대는 주위 환경조차 고혈압에 취약한데, 경제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 피로, 술과 담배 등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 “30~40대 고혈압 환자는 젊음을 이유로 치료에 소홀하고, 질병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욱이 바쁜 경제활동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로는 달고 살면서도 운동하기도 힘들고, 병원을 찾기도 힘들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젊다고 해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약은 외면하고, 나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혈압이 더 오르면서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생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실제 응급실로 오는 젊은 심뇌혈관질환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몰랐거나 알면서도 여러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의를 통해 꾸준히 혈압 관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치료약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증상이 없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고혈압 약을 평생 먹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고혈압 진단 후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손 교수는 “고혈압은 비약물치료(생활습관개선)가 초기 치료의 기본이고,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 약물치료를 고려한다”며 “진단 후 적극적 유산소 운동, 건강한 식단,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개선으로도 혈압 조절이 잘되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최근 일정한 간격으로 측정한 혈압이 꾸준히 135/85mmHg를 넘는다면 일단 고혈압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떤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지만, 측정한 혈압이 매우 높고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다른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상담 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 예방은 적극적 유산소 운동, 저염식, 야채 위주 식사,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개선으로도 가능하다. 젊은 층의 경우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고,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졌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유지는 더욱 필요하다.
◇ 고혈압 예방 수칙
1.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2.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