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 쟁점은 ‘제재 완화’였다.
트럼프 대통은 28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지냈다”며 “김 위원장은 상당히 캐릭터가 강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상당히 훌륭한 지도자이고 관계가 매우 돈독하지만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옵션이 여러 개 있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며 “회담은 아주 흥미롭고 생산적이었다. 지금은 걸어야 할 시점이다. 뛰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설명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팀은 수 주 동안 길을 만들려 노력했다. 실제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몇 주간 내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은 제재완화와 관련된 것이었다”면서 좀 더 구체적 답변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제재완화를 할 준비가 안 됐다”며 “제재가 쟁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과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오전 11시55분으로 예정됐던 오찬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곧 숙소로 복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오후 4시에 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