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1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요구한 것은 무기에 대한 제재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제재에 대한 해제였다며 북한의 일부 해제 요구 주장을 ‘말장난’이라고 규정하며 정면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필리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과 관련 “그동안 관련 논의 과정에서 그들은 어제 리 외무상이 말한 대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단서를 달았다”면서 “미국측은 북미간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측에 이에 대한 정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사항을 살펴보면 이들 제재는 금속 제품과 원자재, 운송수단, 해산물, 석탄 수출품, 정제유 수입품, 원유 수입품 등 그 대상 범위가 넓다”며 “우리는 북측에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물었고, 이는 기본적으로 무기를 제외한 모든 제재를 아우르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히 하겠다”라며 “북한이 말장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요구한 건 기본적으로 모든 제재의 해제이다. 그것이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바”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 “북한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영변 단지 일부의 폐쇄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전체에 대한 ‘완전한 영구적 폐기’를 제안했다는 리 외무상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것.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 관계자의 말에 힘을 실었다. 그는 “북한이 영변에 대해 꽤 광범위하게 하려고 했다”면서도 “그들이 내놓으려고 준비한 것의 전체 범위에 관해 여전히 전적으로 명확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북이 기본적으로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말이 맞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