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5일 기아차에 대해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증가로 인해 기아차의 국내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했으나 기아차는 10.2% 감소한 것으로 각각 발표했다.
이에 메리츠종금 김준성 연구원은 “현대차는 작년 12월 출시한 신차 팰리세이드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 7개월 연속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하면서도 “반면 기아차는 팰리세이드 출시에 따른 간섭 효과로 SUV·레저용차량(RV) 판매가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기아차의 주력 SUV·RV인 쏘렌토·스포티지·카니발은 출시된 지 6년, 모하비는 12년이 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아차 국내 판매량의 35%를 차지한 이들 모델의 판매 부진이 시작됨에 따라 향후 기아차 국내공장 손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기아차는 국내 판매가 감소하자 국내공장 가동률을 방어하기 위해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이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