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프로듀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 측이 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물론, 같은 그룹 멤버였던 정사강과 이은성을 상대로도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석철·이승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 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이 끝난 뒤 “김창환 회장 등 다섯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1월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가 고소한 대상에는 김 회장과 이 대표 뿐만 아니라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였던 정사강과 이은성,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전 직원인 이모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아버지가 골프채로 때리는 것을 봤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라면서 “이씨의 경우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문영일 PD의 폭행을 보고도 묵인하고 이를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아 아동복지법상 학대와 학대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공판에서 김 회장 측은 공소 사실은 부인하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 일부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폭행 당사자인 문 PD 측은 공소 사실과 증거 전반을 인정했으나, “언론 등을 통해 피고인(문 PD)이 폭행을 즐기는 것처럼 비쳤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증거 입증 취지는 불인정했다.
정 변호사는 “문 PD는 수사과정에서 이미 자백을 했다. 김창환 회장이 (혐의를) 부인할 것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 PD의 진술서까지 (김 회장이) 부인할 줄은 몰랐다”면서 “증인 신문 과정에서 (참고인 진술서 등이) 증거로 성립될 것으로 예상한다. 필요하다면 추가 증거를 마련해서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회장은 이석철이 소속사의 악기를 훔쳤다며 그를 특수 절도 등의 혐의로 고소해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악기는) 선물 받은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했다. 증거를 대라고 하는데, 선물에 증거가 어딨겠느냐. 정황을 봐 달라고 했다”고 설명하며 “특수 절도에 대해서는 무혐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만약 무혐의가 나온다면 무고 혐의를 추가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정 변호사는 “이석철·이승현 형제는 현재 잘 지내고 있고 많이 나아졌다. 소속사에 나가지 않으면서 동생인 승현 군이 상당히 밝아졌다. 석철 군은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했다. 승현 군은 치료에 열중하고 있고, 석철 군은 여기저기서 (영입)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복귀는 아니더라도 연습이나 활동은 곧 재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