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사용자 절반 이상이 8시간 넘게 렌즈를 착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의 눈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5일 한 콘택트렌즈 브랜드가 10대~20대 렌즈 사용자 29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48%)이 콘택트렌즈 일일 권장착용시간인 8시간을 초과해 렌즈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렌즈를 낀 채 잠을 잔 적이 있다는 응답도 5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콘택트렌즈 사용습관을 개선할 것과 함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콘택트렌즈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세먼지와 콘택트렌즈 모두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 렌즈를 끼게 되면 안구건조증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심해질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가 렌즈와 눈 사이에 오래 머무르면서 각막 표면에 상처를 내거나 눈에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 컬러렌즈의 경우 보통 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적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출할 때에는 렌즈보다는 선글라스나 보호 안경을끼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할 경우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수시로 사용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착용시간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인공눈물은 수분공급과 함께 안구에 들어간 미세먼지나 다른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렌즈 착용 전후에는 반드시 전용 세척액을 사용해 먼지 안에 있을 수 있는 균과 독성 물질을 씻어내도록 한다.
렌즈 착용 시 눈을 뜨기 어려운 정도의 통증과 눈물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비지 말고 즉시 렌즈를 제거하고 식염수나 깨끗한 물에 눈을 세척해야 한다. 눈 충혈, 눈물 분비, 이물감, 눈부심, 눈꼽 등이 나타난다면 결막염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송상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평소 렌즈 부작용이 자주 나타나거나 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렌즈 착용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며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날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눈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