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20%는 영양불량…병원 내 식사관리계획 필요

입원환자 20%는 영양불량…병원 내 식사관리계획 필요

기사승인 2019-03-06 14:42:03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의 영양불량 유병률이 전체 환자의 20.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불량이 심한 환자일수록 감염률이나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차원에서의 기초영양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일규 국회 보건복지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의료기관 기초영양관리료 수가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기초영양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영양불량이 심한 환자일수록 감염률이나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해 입원일수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이는 개인의 의료비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의 동시 상승을 초래한다.

특히 생활양식 및 식습관 변화와 밀접한 만성퇴행성 질환은 노인층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노인기에는 생리적 기능 저하와 함께 만성질환의 영향으로 균형 잡힌 식품 섭취가 어렵고, 생체 이용률도 저하돼 영양적 위험상태에 빠지기 쉽다.

윤 의원은 “이에 따라 노인들의 신체적 변화와 정서적 특징을 파악하고, 노인성 질환과 질병을 고려해 영양전문가에 의한 식사관리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기초영양관리를 통해 입원환자의 영양불량을 개선할 수 있다면, 환자 재원일수, 재입원률, 합병증 발생률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또 치료효율성과 의료보험재정의 효율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원환자에게 제공하는 기초영양관리 행위를 행위급여 항목에 포함하고 기초영양관리료 수가를 신설한다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요양병원 모두가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초기평가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축사를 통해 “기초영양관리는 환자의 생명 보호와 건강 유지, 치료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노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인층의 영양을 관리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임상 영양관리 현황의 연구와 더불어 기초영양관리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우리나라 요양병원은 노인환자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영양사의 업무가 급식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그에 비해 영양관리는 그 수행도가 낮은 편이다”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영양관리 행위 수가 도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적절한 영양공급은 모든 입원자들의 필수 처방이자 관리이다. 그러나 영양초기평가에서 ‘하’ 등급을 받은 요양병원은 늘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모든 입원환자들이 안전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동민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는 “이미 해외에서는 환자의 기초영양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입원환자들에 대한 영양초기평가 실시가 의무화되어 있고, 의료기관이 영양불량 환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도록 되어 있다”며 “일본은 입원기본료에 영양관리 가산을 적용해 환자들의 재원일수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우리도 환자의 효율적인 기초영양관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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