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는 피부를 자극해 각종 트러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피부노화도 앞당기는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극심한 요즘 피부건강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피부과학회장)의 도움말로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팁을 정리했다.
Q.미세먼지는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PM2.5) 아주 작은 입자의 먼지다. 사람 피부에 있는 모공보다 사이즈가 훨씬 작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피부를 통해 전신에 흡수될 수 있다. 특히 국내 미세먼지는 대개 중금속 등 자극성물질로 구성돼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으면 피지가 모공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피부에 흡수돼 아토피 질환, 면역반응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피부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Q. 미세먼지가 심한 날 화장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초나 색조 여부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화장품은 외부 물질로부터 피부를 방어하는 효과를 일정부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맨 얼굴로 외출하는 것보다는 스킨, 로션, 그리고 자외선차단체 등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낫다. 다만, 미세먼지 차단용 화장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이들 화장품 회사들이 홍보하는 미세먼지 차단 성능과 효과가 임상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Q.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내면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가 있을까요?
땀을 내는 것이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운동을 하게 되면 호흡기를 통해 먼지를 과다 흡입할 가능성이 높다.
Q. 미세먼지가 많은 날 꼭 지켜야할 생활습관은?
미세먼지에 대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사용해 호흡기와 얼굴을 보호하고, 미세먼지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모자를 사용해 머리카락과 두피를 보호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먼저 옷에 묻은 먼지를 잘 털고 집에 들어와야 한다. 또 미세먼지에 노출된 부위와 미세먼지가 잘 붙는 머리카락 등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