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국내외 채권단이 채무 6874억원을 출자전환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의 자회사 수빅 조선소(HHIC-Phil)의 부실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한진중공업은 6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으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산업은행 등 국내 8개 채권단과 필리핀의 은행에 배정된다.
아울러 한진중공업과 채권단은 기존 한진중공업 주식 1억605만2508주의 86.3%인 9151만9368주를 감자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한다. 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한다. 이러한 감자를 통해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이번 조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는 산업은행으로 바뀐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2004년 상선 부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빅 조선소를 건립했다.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는 특수선을, 수빅조선소는 상선을 건조했다. 그러나 수빅조선소는 조선업 불황이 최근까지 10년째 지속되면서 수주량 감소와 뱃값이 지나치게 낮아진 업황을 견디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본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켜 왔다. 현재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0척이다. 적자로 인해 협력업체인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에 지급해야 할 물품대금 수백억원의 지급도 어렵다. 이 탓에 올해 초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