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균이 대장암 진행 촉진

충치균이 대장암 진행 촉진

기사승인 2019-03-06 17:59:10

충치를 유발하는 구강 박테리아가 대장암 진행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치대의 이핑 한 미생물학 교수팀은 이 연구결과를 분자생물학 저널 ‘EMBO Reports’에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의 학명은 푸소박테륨 누클레아튬(Fusobacterium nucleatum)이다. 구강이나 대장 안에서 서식하는 편재혐기성(偏在嫌氣性) 세균으로 가끔 괴사조직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이전 실험을 통해, 대장암 환자의 약 3분의 1이 몸 안에 이 세균을 갖고 있고, 그러면 대장암의 진행이 빨라진다는 걸 알았지만 그 이유는 찾아내지 못했다.

한 교수는 “돌연변이는 스토리의 일부분이고 미생물을 포함한 다른 요인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유전적 돌연변이가 1차 타격이라면, 암 신호 경로의 속도를 높여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F 누클레아툼은 2차 타격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팀은 앞서 이 박테리아가 ‘FadA 부착소(adhesin)’라는 분자를 만들고, 이 단백질 분자가 몇몇 종류의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 세포에서 일련의 분자 사건(molecular events)을 일으킨다는 걸 발견했다.

또한 이 FadA 부착소가 건강한 대장 세포는 그냥 둔 채 암성을 가진 대장 세포(cancerous colon cells)에만 이런 분자 사건을 유발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왜 F 누클레아튬이 암이 될 수 있는 세포 하고 만 상호작용을 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비 암성 대장 세포를 배양해 관찰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런 비 암성 대장 세포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Annexin A1이란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한다는 걸 확인했다.

아울러 이 단백질을 차단하면 F.누클레아튬 박테리아가 대장암 세포에 붙지 못하고, 그러면 암세포의 고속 증식이 멈춘다는 걸 알아냈다.

반대로 이 세균이 암세포를 자극해 Annexin A1을 만들면, 다시 이 단백질이 더 많은 F.누클레아튬을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연구팀은 또 1차 대장암의 분자적 특성이 상세히 기술된 환자 466명의 의료 기록을 찾아내 분석했다. 그 결과 인종, 연령, 암의 진행 정도 등과 상관 없이, Annexin A1의 수위가 높을수록 암의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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