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이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이승현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6분37초를 뛰며 19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2가로채기 1블록으로 활약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꺾고 2연패를 벗어났다.
경기 후 만난 이승현은 “2연패 뒤에 1승을 챙겼다. 승리한 건 기분 좋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오늘 경기를 발판 삼아 다음 경기 더욱 잘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은 이날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전날 훈련 도중 걸린 담이 몸을 괴롭혔기 때문.
그는 “오늘 몸 상태는 솔직히 말해서 정말 최악이었다. 땀 흘리기 전에는 등을 피는 것도 힘들었다"며 "트레이너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경기 직전까지 케어해준 덕에 경기에 뛸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 외곽슛을 갖고 있는 이승현이지만 상무에서 전역한 뒤엔 3점슛 감각이 무뎠다. 이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연습할 때는 굉장히 잘 들어간다. 그런데 시합 때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여러 소리들이 들리고 하니까 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이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라고 해줬다. 동료들도 ‘너가 해줘야지 팀이 살아난다’고 얘기해 줘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그간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오리온은 이승현 복귀 이후 이날 경기 직전까지 치른 11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복귀한 뒤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취재진의 질의에 이승현은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내가 돌아와서 팀 성적이 안 좋았다면 내 탓이다.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 이승현은 “내가 돌아와서 팀 성적이 안 좋았다면 모두 내 탓이다. 짜여진 팀에 내가 들어와서 동료, 스태프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오프를 향한 각오를 한 번 더 다진 이승현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게 ‘악착같은 면이 없어졌다’고 말한 인터뷰도 봤다. 다 내가 들어와서 생긴 일이고 한 발 더 뛰려고 노력 중이다. 일단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고 나서, 감독님을 믿고 재정비해서 나서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