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가 대표적 미래첨단소재로 손꼽히는 ‘탄소섬유’ 생산에 나서고 있다.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 SK케미칼, GS칼텍스 등 국내 화학, 정유기업들이 탄소섬유 생산에 나서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첨단 소재다.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쇼연료탱크와 CNG(Compressed Natural Gas, 압축천연가스) 고압용기 제작에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 미래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2015년 기준 연간 20억 달러인 탄소섬유 관련 시장이 2030년에는 100억 달러(약 11조2900억원)까지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눈여겨본 국내 기업들도 탄소섬유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효성그룹의 화학사인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부터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주력 소재인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468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공장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기존 부지에 라인을 추가해 현재 연산 2000톤에서 4000톤 규모로 증설하며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처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는 120배, CNG 고압용기는 4배 이상 시장 성장이 기대가 되는 가운데 미래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탄소섬유 수요를 잡기 위한 효성의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는 2014년 탄소섬유 LFT(Long Fiber Reinforced Thermoplastic,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 복합소재 개발 및 양산에 성공했고, 이를 자동차용 선루프 프레임 소재로 공급하고 있다. LTF는 플라스틱 수지에 첨가제를 배합해 가볍고 튼튼하면서 무엇보다 열에 강한 장점이 있다.
자동차가 조금의 차체 경량화로도 수십 킬로 주행거리 증대 효과를 얻는다는 점을 상기할 때 핵심부품의 무게를 상쇄하는 탄소섬유 LTE의 경량화 효과는 분명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SK그룹의 계열사인 SK케미칼은 일본 기업 미쓰비시레이온의 탄소섬유 원료를 공급받아 탄소복합소재로 가공·판매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미쓰비시의 원료를 통해 만드는 프리프레그(Prepreg) 소재는 철의 1/4 무게로 10배 정도의 강도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연비 절감과 CO2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에 다양한 탄소복합소재 부품을 적용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SK케미칼이 판매하고 있는 프리프레그 제품은 자동차 도어(Door), 라디에이터 그릴,(Radiator grill), 리어 스키드(Rear skid), 루프레일(Roof rail), 리프 스프링(Leaf spring), 프로펠러 샤프트(Propeller shaft), 디퓨저(Diffuser) 등 다양하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비 절감과 CO2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탄소복합소재 부품을 적용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며 “게다가 탄소섬유 시장은 연간 13%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