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미세먼지·꽃가루 알레르기, 소아에겐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황사·미세먼지·꽃가루 알레르기, 소아에겐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기사승인 2019-03-11 11:42:03

매년 찾아오는 황사와 꽃가루, 그리고 최근 극심해지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봄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 됐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과 감기, 흡연, 공기오염, 황사 등의 악화 요인이 있다.

우리나라에 매년 봄철에 찾아오는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건조지역으로부터 편서풍을 타고 모래먼지가 날아오는 현상으로, 최근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가 가속되면서 그 빈도 및 강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황사 먼지는 토양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큰 입자로 구성돼 있으나,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황사는 크기가 3-10 μm로 입자가 작아 호흡기로 들어와 기관지에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또 정상적인 폐의 방어기전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꽃가루에 대한 영향은 보통 봄가을에 많은데, 봄에는 공중에서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나무 꽃가루가, 가을에는 잡초나 잔디 꽃가루가 대부분이다. 코 점막이나 하부기관지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유발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천식 등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PM10, PM2.5로 구분하는데,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 자동차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물질이다.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는 하부기관지까지 침투가 가능하고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악화시키며 호흡기계 감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수 이상과 같은 심혈관계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영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고려대학교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소장)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 등 봄에는 여러가지 알레르기 물질이 복합되고, 요인들 간 상호작용을 통해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돼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해당 물질들의 농도가 높을 때는 장시간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도 야외활동 시에는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세먼지농도가 ‘좋음’인 경우도 드문 요즘은 환기 한 번 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럴 때 실내공기질과 환경관리를 신경써야 한다. 깨끗한 실내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농도가 낮은 날에 창문을 열고 실내 환기를 시켜야 하고, 실내 습도는 55% 이하, 온도는 22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먼지와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침구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한번 맑은 날에 뜨거운 물로 이불을 세탁하고 햇볕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질환 환자에게는 집먼지진드기 투과성을 낮춘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담배연기는 알레르기 환자의 호흡기건강과 피부건강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흡연을 삼가야 한다.

유 교수는 “알레르기질환이 소아에서 발생했을때는 성장하면서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행진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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